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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송미정 다누리협의회장, "서로 의지할 이웃되기까지 수년간 노력"
등록일 2024.11.01 / 조회 24
[인터뷰]송미정 다누리협의회장, "서로 의지할 이웃되기까지 수년간 노력"

울산 울주군에는 온산공단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울주군에 등록된 외국인 수는 8496명인데, 이 중 온산읍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3457명으로 군의 40%, 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동구가 현재 몸살을 앓고 있는 쓰레기 무단 투기나 주민 불안 등의 문제를 온산은 이미 겪었는데, 지금은 지역 축제에 외국인 단체가 참가할 정도로 외국인이 아닌 주민의 일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다누리협의회’가 수 년간의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들은 정부 예산을 받는 국가나 지자체 소속이 아닌 회원들의 사비로 다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자체가 먼저 관련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 되었다. 송미정 다누리협의회장을 만나 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울산에 대해 들어봤다. 원룸 관리업체를 운영하던 송 회장은 2007년 전후로 원룸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만날 일이 많았다. 의사소통이 안되는 이들과 손짓, 몸짓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도왔다. 당시 중국인 부동산업자들도 많이 알게 돼 빈 원룸을 또 다른 외국인과 이어주면서 다누리협의회가 태동했다. 이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도 접점이 생기면서 현재는 각 나라별 대표자 25명을 선정해 주기적으로 대표 회의를 진행하는 등 다문화 가정에 필요한 부분을 나누고 이해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다누리협의회는 공간을 마련해 다누리 학교를 운영,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등 외국인의 정착 지원에 기여하고 있다. 울산공업축제에서는 외국인 부스를 운영했고 다문화 축구팀을 결성해 지역 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자체와 주민들로부터 공식적인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송 회장은 “이제는 지역 축제 참가자 10명 중 6명은 외국인 것 같다”며 “여성 결혼이민자의 경우 남편이 다누리 프로그램을 알아내 참가 문의를 하는 등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문화 가정에서 미아나 실종자가 발생하면 관계기관에서 이들에게 가장 먼저 SOS를 보내기도 한다. 협의회는 내부 네트워크를 이용, 실종자 소재를 파악하는 순기능도 하고 있다. 송 회장은 “단체를 결성한 뒤로 운영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순걸 울주군수와 박유리 울산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 등 협의회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며 숨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관심이 이어질 때 외국인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라도 더 시행하자는 생각으로 힘 닿는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다누리협의회는 개별 단체로 회원들이 생업이 있고,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단체 존속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회원들은 단체를 결성하는 것 만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금전적 지원이 아니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개별 다문화 단체의 존속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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