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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흉기난동범 무슬림' 소문…극우 폭력 시위 비화
- 등록일 2024.08.01 / 조회 76
【앵커】 영국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이 엉뚱하게 반무슬림 폭력 시위로 번졌습니다. 흉기 난동을 벌인 10대 청소년이 무슬림이라는 가짜뉴스 때문입니다. 최지해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경찰차가 불타며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경찰을 향해 커다란 벽돌이 날아들고 경찰차를 공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30일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반무슬림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이슬람 사원 앞에 세워진 경찰차와 일반 차량에 불을 지르고 주변 건물의 벽을 허물어 경찰관들에게 던졌습니다. 상점 유리창을 깨고 약탈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53명이 다쳤으며, 골절이나 뇌진탕 등 중상자도 8명이나 나왔습니다. [클로이 / 지역 주민 : 고함과 잔해 던지는 소리,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이들이 시위를 벌인 이유는 지난달 29일 있었던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 때문. 흉기를 휘두른 10대 청소년이 최근 소형보트를 타고 영국에 입국한 무슬림 이주민이라는 유언비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흉기 난동 사건의 용의자는 영국 태생이라고 밝혔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테러와 관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극우세력이 군중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는 소셜미디어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베트 쿠퍼 / 영국 내무장관 : 소셜 미디어에서 이용 약관과 약속에 어긋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들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바로 다음 날에는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에서도 극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캔과 유리병을 던졌고 경찰은 1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주말까지 비슷한 시위가 몇 차례 더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송은미(cazob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