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원공간

자료실

교원소통공간

콘텐츠

이름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짜장 짬뽕 탕수육』과 살구색으로 여는 반편견 수업

박래혁 · 경기 · 영동초등학교

작성일 2026-11-05 · 조회 2

키워드#다문화#감수성#편견#인종#동화책

추천 교육인 및 주요 약력: 그림책 『짜장 짬뽕 탕수육』의 글 작가 김영주(초등교사 출신 동화작가)

작성한 교육자료 혹은 저서: 그림책 『짜장 짬뽕 탕수육』(김영주 글, 재미마주) + 크레파스 '살색' → '살구색' 명칭 변경 사례(국가인권위원회 결정)를 엮은 반편견 수업 / 교실 활동은 직접 구성



■ 그림책 이야기: 전학 온 종민이는 화장실 소변기 자리에 '왕'과 '거지' 같은 이름을 붙여 서열을 매기는 아이들의 놀이 때문에 하루아침에 놀림감이 됩니다. 종민이는 맞서 싸우는 대신 그 이름을 '짜장, 짬뽕, 탕수육'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높고 낮음이 사라진 새 놀이에 반 아이들 모두가 웃으며 함께하게 됩니다. 차별이 거창한 악의가 아니라 무심코 붙인 '이름' 하나에서 시작되고, 그 이름을 바꾸는 작은 용기가 교실 전체의 관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책입니다.


■ 실제 사회 이야기: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는 '크레파스 색상의 피부색 차별' 진정사건에 대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정을 낸 사람들은 당시 한국에 머물던 외국인 근로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특정한 색 하나를 '살색'이라고 부르면 그 색만 사람의 피부색이라는 생각을 퍼뜨려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을 은연중에 배제하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인권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색 이름을 바꾸도록 권고했고, 이후 어린이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지금의 '살구색'이 자리 잡았습니다.



(출처: 경남일보)



■ 두 이야기를 엮은 이유: 종민이가 '왕'과 '거지'를 '짜장, 짬뽕, 탕수육'으로 바꾼 것처럼, 우리 사회도 '살색'을 '살구색'으로 바꾸며 누군가를 빼놓던 이름을 고쳤습니다. 그림책 속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아이들은 차별과 존중을 '책 속 교훈'이 아니라 '내가 바꿀 수 있는 일'로 받아들입니다.


■ 다문화교육 요소: 평등성(높고 낮음이 없는 이름 만들기), 반편견(언어 속 서열과 고정관념 발견하기), 다양성(같은 반 안에도 수많은 피부색이 있음), 협력(함께 규칙과 이름을 바꾸는 경험)

추천이유 및 현장 적용 후기: 다문화교육을 하다 보면 "우리 반엔 다문화 학생이 없는데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은 반 구성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겪어 봤을 '이름으로 생기는 서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다문화교육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국어·미술·도덕을 엮어 2차시 블록으로 아래와 같이 운영했습니다.


① 도입 – 수수께끼: 크레파스 상자에서 이름표를 가린 살구색을 보여 주고 "이 색의 이름은?"이라고 묻습니다. "살색이요!"라는 대답이 나오면 "이 질문의 답은 수업 마지막에 다시 알아보자"며 궁금증을 남겨 둡니다.

② 그림책 읽기: 종민이가 '거지' 자리에 서게 되는 장면에서 잠시 멈추고 "지금 종민이의 마음은 어떨까?", "놀이에 붙은 이름이 왜 문제일까?"를 묻습니다. 끝까지 읽은 뒤 "종민이는 무엇을 바꿨고, 그 결과 무엇이 달라졌을까?"를 정리합니다.

③ 진짜 이야기와 연결하기: "우리 사회에도 종민이 같은 일이 있었다"며 '살색'이 '살구색'이 된 과정을 들려주고, "이 이름 때문에 속상했을 사람은 누구였을까?", "왜 외국인 근로자들이 먼저 이 문제를 알아챘을까?"를 짝과 이야기합니다. 불편함은 그 이름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먼저 느낀다는 점을 아이들이 스스로 끌어내도록 합니다.

④ 나만의 피부색 만들기: 흰색, 노랑, 빨강, 갈색 물감을 섞어 자기 손등 색을 만들고, 종민이처럼 재미있는 이름을 붙입니다(예: 군고구마색, 보리차색). 색 혼합 학습과 자기 정체성 탐색이 한 활동 안에서 함께 일어납니다.

⑤ 정리 – 우리 반 '이름 바꾸기' 프로젝트: 

모두의 색 칩과 이름을 모아 우리 반 피부색 팔레트를 완성하고 "살색은 몇 가지일까?"라는 첫 질문에 다시 답합니다. 이어서 교실이나 놀이에서 누군가를 낮추거나 빼놓는 이름을 찾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새 이름으로 바꿔 봅니다.

지도할 때는 피부색에 순위를 매기는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해 말하게 했습니다. 특정 학생을 종민이에 빗대거나 예시로 지목하지 않았고, '이름 바꾸기'는 친구 별명이 아니라 놀이·규칙·물건의 이름으로 범위를 정해 주었습니다. '살색'이라는 말을 쓴 학생은 꾸짖기보다 "왜 바뀌었을까?"를 생각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친숙한 그림책으로 마음을 열고, 실제 사회 사례로 생각을 넓히고, 물감 활동으로 몸소 확인하는 흐름이라 설명보다 발견이 앞섭니다. 그림책 한 권과 크레파스, 물감만 있으면 국어·미술·도덕과 인권교육을 한 블록에 엮을 수 있어 담임 선생님께 특히 추천합니다~!

댓글 0
0 / 100
검토의견 등록

0 / 200

* 해당 게시물에 대한 신고 또는 의견사항을 남겨주시면 관리자가 확인 후 조치하겠습니다.